역대상 22장 — 일의 신학
왕정 시대의 황금기 : 삼하1-24장; 왕상1-11장; 대상21-25장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은 남유다 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그가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양의 피를 흘려야 했다(삼하 5:1-10). 다윗이 마침내 왕이 됐을 때, 다윗은 다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데 자기 달란트를 투자했다. 두려움으로 경쟁의식에 빠진 사울과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는 용사들을 곁에 뒀다(삼하 23:8-39 대상 11:10-47). 다윗은 그들을 귀하게 여겼고(대상 11:19), 그들의 명예를 격려해 주면서 높여 줬다(대상 11:25). 하나님은 사람들을 지원해 주고 격려하려는 다윗의 자발성을 사용하셔서 그것이 다윗의 성공에 기여하고 그 휘하의 사람에게 축복이 되게 해 주셨다.
마침내 느슨하던 이스라엘 족속의 열두 지파 연방제가 하나의 국가가 됐다. 80년 동안의 통치 가운데 처음은 다윗이 다스렸고(BC 약 1010-970년) 그다음엔 그의 아들 솔로몬이 다스렸다(BC 약 970-931년). 이스라엘은 번영의 황금기를 누렸고, 고대 근동 국가 가운데 그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 가운데 이 두 통치자는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기도 했다. 이런 죄가 끼친 영향이 그들 당대에는 제한적이었지만, 그들의 뒤를 이어받은 사람들에겐 하나님에게서 돌아서서 그분의 언약을 파기하게 하는 하나의 패턴을 정하는 계기가 됐다.
다윗의 통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왕상)
우리는 다윗과 그의 통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보다 더 많은 부와 땅,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열왕기와 역대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요, 모든 다른 왕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은 왕은 다윗이다.
우리는 다윗의 생애와 행동에 대해 하나님의 아주 강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보면서 소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다윗의 정치적인 술수, 정욕, 폭력 등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그가 보인 근본적인 경건에는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도 자기 심령과 행동에서 이와 유사한 양면성을 볼 때, 우리는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위로받고 소망을 갖는다. 다윗과 함께해 주신 여호와의 임재는 설령 우리가 신실하지 못할 때조차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며, 하나님은 끈질긴 “천국의 사냥개”(Hound of Heaven 영국 프랜시스 톰슨이 쓴 시의 제목으로, 죄를 짓고 도망쳐 세상의 다른 것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을 추적해 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한 시 - 옮긴이 주)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사울처럼 다윗도 위대함과 신실치 못함, 죄와 실수가 얽혀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하나님은 사울의 통치는 보전해 주지 않으시고 다윗의 통치는 지켜 주신 걸까 하고 의아할 것이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다윗의 마음이 하나님께 신실하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지만(왕상 11:4 15:3) 결국 그의 행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사울에게는 그렇게 똑같은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니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향한 목적을 이루시는 최고의 방법이 그냥 다윗을 왕위에 붙들어 두는 것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직책이나 임무를 맡기실 때, 그분이 반드시 우리를 생각하시는 게 아닐 수도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신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끼칠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바사 왕 고레스에게 상을 주거나 혜택을 주기 위해서 그가 바벨론을 이기게 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포로에서 해방하시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다(대하 36:22-23).
왕위 계승자를 준비하다(왕상1장; 대상22장)
다윗은 왕으로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에게 여호와를 위한 집을 짓게 하지 않기로 작정하셨다. 대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그 과업을 물려받았다(대상 22:7-10). 그래서 다윗은 자기 마지막 임무는 솔로몬이 왕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도록 그를 훈련하고(대상 22:1-16) 그의 주변에 유능한 보좌진이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대상 22:17-19). 다윗은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대상 22:5)라고 하면서,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한 재료를 엄청나게 쌓아 뒀다. 다윗은 공적으로 솔로몬에게 권세를 이양해 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솔로몬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하고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줄 준비를 하라고 분명하게 해 두었다.
리더십은 한 개인의 경력보다 오래 가는 하나의 책임이라는 걸 다윗은 인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승진해서든, 은퇴해서든, 아니면 이직해서든 간에) 우리가 떠난 후에도 우리가 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후임자가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의무가 있다. 다윗이 솔로몬을 준비시키는 데서 우리는 성공적인 승계 계획의 세 가지 요소를 볼 수 있다.
먼저 우리가 마무리하지 않고 남겨 놓은 일을 후임자가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당신이 중간 정도의 성공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그 자리에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다. 이것은 흔히 (후임자가 곧바로 물려받지는 못할) 대인관계의 인맥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부서에서 같이 일하지 않으나, 우리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의 지지에 따라 우리 업무의 성공 여부가 나뉠 수 있다. 당신은 후임자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당신이 떠난 뒤에도 그들이 계속 후임자를 잘 도와주도록 미리 부탁해 놓는 게 좋다. 다윗은 자신이 개발해 두었던 모든 인맥 가운데 자신이 떠난 뒤에 솔로몬을 위해 일해 줄 “온갖 일에 익숙한 모든 사람”을 사전에 준비했다(대상 22:15).
둘째,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대인관계를 후임자에게 물려 줘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후임자를 실무 현장에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다윗은, 비록 그가 이 일을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자신이 죽기 직전에 솔로몬을 리더십 구조와 궁중 예식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왕상 1:28-40). 물론 후임자에게 위임해 줄 역할이 아무것도 없을 경우가 있고, 또 그 사람과 근무 시기가 겹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 글로 쓰거나 그 조직에 남아 있을 사람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주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당신이 맡았던 일이 지속되고 후임자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
셋째, 우리는 우리 직책을 이어받을 그 사람에게 권위를 확실히 넘겨 줘야 한다. 우리가 직접 후임자를 정했든지 우리 의견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정했든지, 우리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자리 이동을 알리고 예전에 당신이 가졌던 권위를 확실하게 이양해 줄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후임자에게 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임기 조항에 걸려 3연속 러시아 대통령으로 집권할 수 없게 된 블라드미르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려고 썼던 수법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국무총리에게 이양하는 술수를 쓴 다음, 선거로 선출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신임 대통령이 즉시 자신을 러시아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했다.[1] 정해진 국무총리 임기가 끝나자 푸틴은 현직에 있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쉽게 대통령에 다시 취임했고, 요청한 대통령은 그 후에 물러났다.[2] 그 결과 푸틴의 손에 들어간 권력은 수십 년째 계속 유지되고 있고, 권력의 임기를 제한하려고 의도했던 게 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솔로몬이 공개적으로 왕으로 임명되도록 준비해 줬고, 왕정의 상징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다윗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솔로몬을 왕으로 공식 선포했다(왕상 1:32-35, 39-40).
C. J. Chivers, “Putin is Approved as Prime Minister,” New York Times, May 9, 2008, accessed online at http://www.nytimes.com/2008/05/09/world/europe/09russia.html?_r=0 on May 25, 2014.
“Russia’s Putin set to return as president in 2012,” BBC News Europe, September 24, 2011, accessed online at http://www.bbc.com/news/world-europe-15045816 on May 25, 2014.
솔로몬의 황금기에 대한 평가 (왕상)
왕을 갖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한 사무엘의 예언은 솔로몬 시대에 이루어졌다.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그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삼상 8:11-18).
표면적으로는 솔로몬의 행정과 건축 캠페인이 대단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백성은 성전을 건축하는 데 요구된 희생을 기쁨으로 감당했으며(왕상 8:65-66), 성전은 모두가 가서 하나님의 공의(왕상 8:12-21), 용서(왕상 8:33-36), 치유(왕상 8:37-40), 긍휼(왕상 8:46-53)을 받는 곳이었다.
그러나 성전이 완공된 뒤, 솔로몬은 성전만큼이나 웅장하고 큰 규모의 궁전을 짓는다(왕상 9:1, 10). 부와 권력에 익숙해지면서, 솔로몬은 자신만 챙기고 교만해졌으며 신실함을 잃었다. 솔로몬은 국가 생산 역량의 상당 부분을 자기 개인의 유익을 위해 썼다. 기존의 상아 왕좌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금을 입혔다(대하 9:17). 또한 흥청망청 낭비했다(왕상 10:5). 동맹국과 맺은 약속을 어겼으며(왕상 9:12),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을 두었다(왕상 11:3). 이 마지막 것이 결국은 파멸의 원인이 됐다. 그가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왕상 11:1)고, 그 결과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왕상 11:4)다. 그는 아스다롯과 밀곰을 따르고, 그모스와 몰록을 위한 산당을 세웠다(왕상 11:7). 왕이 여호와께 충실한 것이 국가 번영의 열쇠라는 언약에 비춰 볼 때, 이스라엘은 그 정점에서 내리막길로 얼마 안 있어 급격하게 치달을 것을 내다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그 목적을 거슬러 일하는지에 깊이 신경 쓰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하면 놀라운 업적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때는 우리 일은 급격히 붕괴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