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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47

창세기 47장 — 일의 신학

야곱 (창25:19-49:33)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라는 이름이 종종 함께 나오는데, 그들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을 받았고 동일한 믿음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곱은 그의 조부 아브라함과 크게 달랐다. 언제나 간교했던 야곱은 그의 생애 대부분을 그의 야만적 힘과 잔꾀에 의지해 살았다. 자주 갈등을 초래했던 야곱은 정욕에 이끌려 자기가 원하던 것을 취하고자 했다. 이런 투쟁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결국 야곱은 존재의 분수령에 도달하게 됐는데, 한 불가사의한 사람과 더불어 씨름하는 동안 야곱은 하나님을 대면했다(창 32:24, 30). 자신의 연약함 가운데 야곱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했고, 마침내 은혜를 받고 변화됐다.

목자였던 야곱의 직업은 일의 신학에서 관심사다. 이간질과 화해 사이를 왔다 갔다 했던 그의 생활에 비춰 보면, 그 의미가 더해진다. 아브라함이 행했던 일들은 그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감지했던 목적과 뗄 수 없는 일부였다. 그 사실은 야곱에게도 적용됐으며, 그 교훈은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요셉 (창37:2-50:26)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마다 핵심적인 약속을 주셨다는 점을 기억하라(창 12:2-3). 첫째, 하나님은 그의 후손을 번성시켜 큰 민족을 이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둘째, 하나님은 그를 축복하실 것이다. 셋째,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름을 크게 만드실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아브라함이 그의 명성에 걸맞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넷째, 아브라함은 다른 사람에게 복이 될 것이다. 이 마지막 항목은 미래의 아브라함의 후손과 그 울타리 너머의 사람들, 즉 지상의 모든 족속에 대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사람을 축복하실 것이고 그를 저주하는 사람을 저주하실 것이다. 창세기에서는 이 약속이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삭, 야곱 및 야곱의 아들 등 선택받은 계보를 통해 부분적으로 성취될 것이다.

그들 모두 중에서 요셉은 아브라함의 자손을 통해 열국을 축복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하나님이 직접 성취하실 때 사용한 사람이었다. 참으로 “온 세상” 사람이 요셉이 경영한 식량 제도에 의해 유지됐다(창 41:57). 요셉은 이 사명을 알았으며 삶을 하나님 의도에 맞게 살았다.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는” 것이 바로 그가 받은 사명이었다(창 50:20).

애굽 사람을 빈곤에서 구해 내다 (창47:13-26)

사람들에게 돈이 떨어지자 요셉은 그들로 하여금 가축을 식량과 맞바꾸도록 허용했다. 이 계획은 1년간 지속됐는데, 이 기간 동안 요셉은 말, 양, 염소, 소, 나귀를 모아들였다(창 47:15-17). 그는 이 동물의 가치를 판정해 공평한 교환 체계를 확립했다. 식량이 결핍되면 사람들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생존을 극히 염려하게 된다. 식량 배급을 실시하되 사람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은 행정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모든 가축을 팔아 버린 후에 사람들은 자진해서 그들 자신을 바로에게 노예로 팔 뿐 아니라 토지 소유권도 그에게 넘기려 했다(창 47:18-21). 지도자의 관점에서, 이것은 지켜보기 끔찍한 일이었다. 요셉은 그 사람들로 하여금 땅을 팔고 노예 생활로 들어가도록 허락했지만, 그들의 무력함을 기회 삼아 그들을 착취하지 않았다. 요셉은 그들 재산의 가치를 제대로 쳐서 씨 뿌릴 종자와 교환해 주도록 했다(창 47:23). 그는 수확의 20퍼센트를 바로에게 되돌리도록 하는 영속적인 법을 제정했다. 그 후 사람들이 그 법을 따르는지 감시하며 준수하도록 하는 체제를 확립했으며 그 수익을 관리하는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이 모든 일에서 요셉은 제사장 가족은 땅을 팔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다. 왜냐하면 바로가 그들에게 고정적으로 일정한 식량을 주어서 그들의 필요를 충분히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창 47:22, 26). 이 특수 집단을 다루는 일은 결과적으로 그들만을 위해 마련된 소규모의 독특한 분배 체계를 갖도록 했을 것이다.

빈곤과 그 결과는 경제적인 현실이다.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그런 결과가 없어지도록 돕는 것이지만,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전에는 완전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자에게 사람들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제거할 힘은 없지만, 우리는 사람들이나 우리 자신이 대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원할 방도를 찾을 수 있다. 두 가지 악 중에서 작은 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할 것이나, 정서적으로 황폐한 일이 될 수 있다. 일하는 중에 우리는 어려운 사람에게 동정하면서도 우리가 속한 조직의 선에 대한 책임을 느낌으로 긴장을 경험할 수 있다. 요셉은 이런 어려운 임무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했다. 우리 또한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 13:5)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다행히 하나님이 주신 기술과 지혜를 사용해서 요셉은 성공적으로 애굽을 이끌고 재난을 통과할 수 있었다. 7년간의 풍년이 닥쳤을 때 요셉은 비축 제도를 만들어서 곡식을 저장했다가 다가올 가뭄 기간에 사용했다. 7년 가뭄이 닥쳤을 때 “요셉은 창고를 열고” 충분한 식량을 풀어 나라로 하여금 기근을 넘기게 했다. 요셉의 현명한 전략과 효과적인 계획 집행은 애굽으로 하여금 기근 동안에 전 세계에 곡식을 공급할 수 있게 했다(창 41:57). 이 경우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전 세계에 축복이 될 것이라고 하신 약속을 이방 나라의 유익을 위해서 성취하셨을 뿐 아니라 한 이방 나라, 즉 애굽의 산업으로 성취하셨다.

사실상 이스라엘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은 이방인에 대한 축복을 통해서, 그 축복 이후에야 이뤄졌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땅에서 한 이스라엘 사람을 일으켜서 기근 중에 이스라엘을 구제하도록 하지 않으셨다. 대신 애굽 정부를 위해 일하던 요셉이 이스라엘 사람의 필요를 공급할 수 있게 만드셨다(창 47:11-12). 그렇지만 우리는 요셉을 이상화해서는 안 된다. 종종 억압적이 되던 당시 애굽 사회에서 관리 노릇을 한 요셉은 그 권력 구조의 일부가 됐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노예 생활을 강요했다(창 47:21).

요셉의 행정 경험에서 배우기 (창41:46-57; 47:13-26)

창세기에서 요셉이 식량 위기를 관리한 일에 갖는 관심은 효과적인 관리 원칙의 개발보다는 이스라엘 가족에게 미친 영향이 더 크게 표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의 비상한 지도력은 충분히 오늘날 지도자를 위한 실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요셉의 일로부터 몇 가지 실제 원리를 도출해 낼 수 있다.

1. 당신이 임무를 시작할 때 존재하는 상황에 가능한 한 익숙해지도록 하라.

2. 미래에 대해 분별력을 얻어서 현명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하라.

3.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의탁한 후에 그분이 당신 계획을 지도하고 성취하실 것이라고 기대하라.

4.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선물을 감사함으로, 적절하게 인정하라.

5. 비록 다른 사람이 당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당신이 갖고 있는 특별한 재능을 인식한다고 해도, 존경을 받으려고 이기적으로 애쓰면서 그 사실을 널리 알리지 말라.

6. 당신의 직무를 감당하는 법과 훌륭하게 완수하는 법에 대해 스스로 깨달아 알도록 하라.

7. 당신이 축복이 될 수 있는 곳에 하나님이 당신을 갖다 놓으신 줄 알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선이 되는 일을 추구하라.

8. 모든 거래에서 공평하게 행하라. 특히 상황이 어렵고 문제투성이일 경우에 그리 하라.

9. 비록 당신의 모범적인 근무 때문에 당신이 유명하게 될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종인 당신의 근본 사명을 기억하라. 당신 삶의 목적은 자신을 위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있는 게 아니다.

10.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무수한 유형의 고귀한 일이 갖는 경건함을 귀중히 여기라.

11. 당신 노력의 결실을 그것을 참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능한 한 널리 펼치되, 생각 속에서라도 그들에게 차별을 두지 말라.

12. 하나님이 당신을 조건이 특히 까다로운 업무 분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그렇다고 그것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거나 당신이 하나님 뜻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13. 하나님께서 당신이 그 임무에 맞도록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라.

14. 때때로, 매우 달갑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두 상황에서 보다 더 낫다고 여기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

15. 당신이 하는 일이 매일 보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향후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믿으라.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거나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충분히 성취하실 수 있다(엡 3:20).

야곱의 가족, 애굽으로 이주하다 (창45:16-47:12)

요셉과 바로는 요셉의 형제들에게 “애굽의 온 땅에서 가장 좋은 것”을 아낌없이 줬으며(창 45:20)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으로 돌아가 가족을 이끌고 오도록 했다. 하지만 이 좋게 보이는 결말에도 어두운 면이 있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으로 주신 것이지 애굽을 주신 것은 아니었다. 요셉이 무대에서 사라진 지 오랜 후, 이스라엘과 애굽의 관계는 적대적이 되고 말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요셉이 자기 가족에게 보여 준 자비는 하나님의 축복을 지상의 모든 족속에게 전달해 줘야 할 사람인 그의 역할에 얼마나 어울리는 것이었나?(창 12:3) 요셉은 통찰력 있는 사람이었으며 미래에 대비하는 한편 자기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축복을 실현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장차 일어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출 1:8)에 대해 계시해 주시지 않았다. 각 세대는 하나님을 충실하게 섬기고 하나님이 그때그때 내리시는 축복을 받아들이면 된다. 유감스럽게도 요셉의 후손은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불신에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후손에게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 후손 중에서 하나님의 약속된 축복을 전할 새로운 사람을 일으키셨던 것이다.

창세기 12-50장에 대한 결론

창세기 12-50장은 하나님이 전 세계에 복을 퍼뜨리시기 위 해 택하신 한 가족의 처음 3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별한 권 능이나 지위, 부요, 명성, 능력, 우월한 도덕성을 갖고 있지 못 하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나서 그분이 그들 을 위해 갖고 계신 위대한 꿈을 성취하시리라고 믿었다. 하나 님은 모든 면에서 신실하셨지만, 그들은 변덕스럽고 적극성이 없으며 불안정했다. 여느 가정처럼 그들도 역기능 가정이었지 만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 속에 넣어 주신 믿음의 씨를 지켰고, 최소한 계속해서 그리로 돌아왔다.

적대적인 사람과 세력에게 둘러싸인 채 부서진 세계에서 살고 있던 그들은 믿음으로 “장차 있을 일에 대하여 …… 축복 하였으며”(히 11:20)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살았다.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16). 그 성에서는 우리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 일하는 자다(마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