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에서 언급한 대로 욥기 29-42장은 첫 번째 사이클과 비슷한 탄식 - 대화 - 계시의 두 번째 사이클을 보여 준다. 예컨대 욥기 29장은 욥이 좋았던 옛날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1장에 나오는 목가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버렸다며 괴로워하는 욥기 30장에서의 욥의 모습은 2장에서 욥과 거리를 두던 욥의 아내를 생각나게 한다. 30-31장에서 보는 욥의 탄식은 3장에서 그가 내뱉은 탄식의 연장이다. 그러나 두 번째 사이클의 각 단계는 저마다 새로운 점을 강조한다.
엘리후와의 대화 (욥32-37장)
이 시점에서 엘리후라는 이름의 한 젊은 구경꾼이 논의에 끼어든다. 그와 욥의 대화는 욥과 그의 친구들이 욥기 4-27장에서 한 대화와 맥을 같이한다. 엘리후에 따르면, 욥의 친구들에게 없었던 지혜를 말할 영감을 자신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가 그대와 함께 있느니라”(욥 36:4)라고 선언한다. 그런 다음 욥을 이기지 못한 욥의 친구들의 무능을 질타한다(욥 32:8, 18).
엘리후의 자랑은 둘째 치더라도, 욥의 친구들이 확신에 차서 말하면 말할수록 그들의 비난은 더욱더 부정확해졌다. 이렇게 보면 엘리후에게서도 사실 큰 지혜를 기대할 수 없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 사실상 엘리후는 앞에 나왔던 주장들을 그냥 되풀이한다. 그의 의도는 욥의 다른 친구들의 것과 똑같다. 우선 벌을 받을 만한 짓을 한 게 틀림이 없다는 걸 욥에게 확인시키고, 그런 다음 하나님께 복을 다시 받으려면 회개해야 한다고 권면한다(욥 36:10-11). 그러면서 엘리후는 일과 관련된 새로운 원칙을 하나 더 소개한다. 바로 뇌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욥 36:18). 그것은 성경의 다른 곳에서 더 자세히 다루는 참된 원칙이나 여기 욥에게는 적용할 까닭이 없는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