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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s 4

사사기 4장 — 일의 신학

혼돈 (삿1-21장)

여호수아가 죽은 다음 이스라엘에는 항구적인 국가 지도자 직책이 없었다. 대신 위협이 생길 때마다, 예를 들면 군사 공격을 당할 때 이런저런 사람들이 리더 자리에 올랐다. 영어로 “judges”(사사)라는 단어는 실제로는 이들이 나라 안에서 한 역할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 사사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shopet)의 뜻은 분쟁의 중재자, 군사 사령관, 지역 총독 등이다.[1] 사사는 분쟁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주변 백성에 맞서 국가의 군사 및 국정도 책임진다. 우리는 사사에 대한 전통적인 호칭을 그대로 쓰긴 하겠지만, “구원자들”(delivers)이라는 통칭이 이 지도자들을 더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사사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지켜보며 여호수아서보다 더욱더 우울한 모습을 발견한다. 사사들이 대를 이어 계승될수록 차츰 자질이 떨어지고, 마침내 이스라엘은 완전한 혼란에 빠지고 만다. 이 책은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라는 준엄한 종결부를 가지고 간음, 살인, 내전으로 끝맺는다. 그들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말은 자신의 고유한 규범에 따라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미덕을 갖췄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오늘날 표현대로 해 본다면, 일등을 차지하기 위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던 모습을 가리킨다. 그것은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수 1:8)라는 하나님 계명을 순종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계명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이지, 우리 자신의 편향되고 자기만족적인 시각에서 좋아 보이는 것을 행하는 게 아니다. 사사는 백성이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도록 이끄는 데 실패했으며, 그 때문에 나라에 공의를 행하고 국가를 다스리는 데도 실패했다.[2]

Temba L. J. Mafico, “Judge, Judging,” ed. David Noel Freedman, The Anchor Yale Bible Dictionary (New York: Doubleday, 1992), 1105쪽.

Daniel I. Block, Judges, Ruth, The New American Commentary (Nashville: Broadman & Holman Publishers, 1999), 83-84쪽

최고의 사사 드보라 (삿4-5장)

사사 중 최고의 사사는 드보라다. 사람들은 그녀의 지혜를 알아보고 상담과 갈등 해결을 위해 그녀에게 나아왔다(삿 4:5). 군대 조직도 그녀를 최고 사령관으로 인정했고, 실제로도 그녀의 명령만 따라서 전쟁에 나갔다(삿 4:8). 드보라의 통치는 너무도 훌륭해서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했는데”(삿 5:31), 그것은 이스라엘 역사의 어떤 시기에 비춰 보아도 아주 드문 일이다.

오늘날, 어떤 남성 통치자의 딸이나 미망인이 아닌 일반 여자가 근대화 이전 국가에서 그 국가의 중심인물로 부각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사사기는 드보라를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들과 동등하게 여긴다. 사사 가운데 홀로 드보라는 선지자 또는 여선지로 불리는데(삿 4:4), 그것은 그녀가 하나님께서 대면해서 말씀하셨던 모세와 여호수아와 대단히 밀접하게 닮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밀 요원 야엘을(겐 사람 헤벨의 아내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주해 온 시스라를 자기 장막 안에서 쳐 죽임으로 이스라엘의 칭찬을 받은 여자 - 삿 4:17 5:24) 포함한 어떤 여자도, 군대 총사령관 바락을 포함한 어떤 남자도 여성 리더를 따르는 것에 대해 전혀 염려하지 않고 있다. 드보라가 선지자이자 사사로 섬긴 것은, 하나님은 여성이 정치, 사법, 군사 지도자가 되는 것을 문제로 보지 않으셨다는 것을 암시한다. 드보라가 ‘이스라엘 자손이 그녀에게 재판받으러 나올 때’(삿 4:5)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에 앉아’ 자기 책임을 감당할 시간을 낼 수 있도록 그녀의 남편 랍비돗과 직계 가족이 가정 일을 분담하는 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늘날 어떤 사회에서, 상당수의 일터와, 특정 기관에서 여성의 리더십은 드보라가 그랬던 것처럼 논쟁이 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많은 문화, 권역, 기관에서 여성은 리더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남성이 당하지 않는 속박에 시달려야 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드보라의 리더십을 되새겨 보는 것이 오늘날 크리스천이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의도를 분명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여성의 리더십에 장애가 되는 부적절한 것을 없애도록 도와줌으로써 우리 기관이나 사회를 섬길 수 있을까? 우리 일에서 여성을 우리 상사나 멘토, 롤 모델로 삼으려는 노력에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