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5장 — 일의 신학
서로를 받아들이는 연습(롬14-15)
이제 바울은 지금까지 해 온 자신의 도덕적 추론을 마무리한다. 그는 로마 교회라는 독특한 정황 속에서 발생한 몇 가지 시사점들을 제시해 주느라 잠시 숨을 고른다.
로마 교회들을 위한 가장 주된 시사점은 ‘받아들임’(welcome)이다. 로마의 크리스천들은 서로서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바울이 이런 시사점을 끌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도덕적 추론의 목적은, 로마서 6장에 따르면 ‘새 생명 안에서 행하는 것’인데, 즉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의 삶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만약 당신과 누군가와의 관계가 깨졌다면,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질의 삶이다. 받아들임은 화목을 실천하는 것이다. 말다툼은 다른 사람들을 배제시키려 애쓰는 것이지만, 받아들임은 때로는 그 사람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포용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받아들임,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다(롬14:19-15:33)
받아들임의 또 다른 측면은 공동체를 튼튼하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롬 15:2) 할거라는 말처럼, 받아 주는 주인은 찾아온 손님을 강건하게 한다. 여기서 “이웃”은 공동체의 또 다른 구성원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롬 14:19).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은 공동체에서 함께 일해 나가는 걸 의미한다.
14-15장에 걸쳐 보았듯이 받아 줌은 아주 강력한 실천이다. 바울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품고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라는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는 공동체로서 깊은 도덕적 분별에 참여하되,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서 도덕적으로 다른 결론에 이른 사람들하고도 따뜻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바울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동체 안에서의 지속적인 관계는 실제 도덕적 결론보다 더 중요하다. 관계는 어떤 한 쟁점을 옳다고 하고 다른 쟁점은 틀렸다고 판정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을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삶을 공동체에 가져다준다. 관계는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 15:7). 우리가 서로서로를 받아 줄 때, 그 받아들임의 최종적인 결과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롬 15:9) ‘모든 백성들이 그를 찬송하는 것이다’(롬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