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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eronomy 17

신명기 17장 — 일의 신학

하나님의 율법과 그 적용 (신4:44–30:20)

신명기는 이 책의 중심부를 이루는 두 번째 연설로 계속 이어진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율법, 즉 이스라엘 삶의 기준이 되는 원칙과 규칙을 다룬다. 서사적 도입부(신 4:44-49) 이후에 나오는 연설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 모세는 십계명을 강론한다(신 5:1-11:32). 두 번째 부분에서 그는 이스라엘이 따라야 할 “규례와 법도”를 상술한다(신 12:1-26:19). 세 번째 부분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언약을 지킬 때 경험할 축복과 어길 때 받을 저주에 대해 설명한다(신 27:1-28:68). 따라서 제2연설은 먼저 전반적인 원칙(신 5:1-11:32)을 기술한 뒤 특정 규칙(신 12:1-26:19)이 이어지고, 그다음에는 순종이나 불순종의 결과가 나오는 구조를 띤다(신 27:1-28:68).

규례와 법도 (신4:44-28:68)

제2연설의 두 번째 부분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순종하라고 주신 ‘규례와 법도’를 상세히 묘사했다(신 6:1). 이 규정은 전쟁, 노예제도, 십일조, 종교적 축제, 희생제물, 정결한 음식, 예언, 군주제, 중앙 성소 등 아주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 내용 속에는 일의 신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다수의 단락이 들어 있다. 우리는 성경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그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법원 판결을 따르는 것 (신17:8-13)

모세는 현대 법원의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한 사실심 법정과 상소 법원 제도를 설립했다. 그는 백성에게 법원 결정에 순종하라고 명령했다.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율법의 뜻대로, 그들이 네게 말하는 판결대로 행할 것이요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을 어겨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이니라”(신 17:11).

오늘날 일터는 법, 규정, 관습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그것의 적절한 해석 및 적용을 위한 절차, 법원, 상소 과정을 통해서 통제된다. 사도 바울도 언급했듯이(롬 13:1), 우리는 이런 법적 구조에 따라야 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권세를 가진 자가 법과 규정을 흔히 무시하거나 뇌물, 부패, 폭력을 일삼는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기업과 직장 조직이 의도적으로 법을 어기는 일은 거의 없어도 방해 소송, 정치적 이해 활동, 또는 공공선에 반하는 로비 활동으로 법을 위반하려는 노력이 자행된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법 규범을 존중하고, 거기에 따르고, 지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부름받았다. 시민의 불복종이 무조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부 부당한 법은 변경이 불가능하다면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며, 대개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적 희생이 뒤따른다. 하지만 개인 이익을 목적으로 법을 전복(顚覆)하는 일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권세를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 (신17:14-20)

사람과 기관이 합당한 권위에 도전하지 말아야 하듯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그들의 권세를 불법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모세는 특별히 왕의 경우를 다뤘다.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신 17:16-19).

이 본문에서 우리는 권세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두 가지 제약을 발견한다. 권세 있는 자가 법 위에 있는 게 아니므로 그들도 법을 준수하고 법을 지지해야 한다. 권세자는 자신의 권세를 악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경찰과 법원 직원이 자기나 친구가 받은 교통 위반 딱지를 ‘해결’하거나 고위 공무원이 특별대우를 받으려는 예에서 보듯, 권력을 쥔 자가 자신을 법 위에 두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관리가 자기 권세를 이용해 뇌물을 받는다거나 차별 및 예외를 불법적으로 적용하거나 비밀 정보에 접속하거나 공적 자산이나 사적 자산을 개인 용도로 유용함으로써 이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 권력자에게 정책상으로나 법적으로 특혜가 주어지기도 하나, 그렇다고 해서 범죄가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다. 모세가 왕들에게 준 명령은 무절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들의 법적인 권세를 사용하라는 게 아니고 무절제를 전적으로 피하라는 것이었다. 권세 있는 자가 권력을 사용해 특권을 얻을 뿐 아니라 친구에게 독점권을 주고 거대한 땅과 자산을 전용하고 반대자를 투옥하거나 고문하거나 죽인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인 것이 된다. 권력을 조금 남용하든 전체주의적으로 압박을 가하든 간에, 그 본질에는 차이가 없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