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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dus 2

출애굽기 2장 — 일의 신학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출1:1–13:16)

이스라엘에 대한 애굽인들의 학대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속하는 배경과 동력을 제공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따라 광야로 들어 가 여호와를 예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들의 종교적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애굽의 경제 체제에서 억압받는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이스라엘인의 모습에 맞춰져 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일을 행하셨다.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이 괴로워한 것은 통상적인 일 그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그들의 일이 엄하고 가혹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셨지만 이는 그들에게 완전히 안락한 삶을 주신 것이 아니라 억 압으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키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한 산파와 요게벳 (출1:15-2:10)

가혹한 대우를 받는 중에서도 이스라엘인은 하나님의 계명을 신실하게 지켰으며 그 결과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창 1:28).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것은 곧 자녀 출산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또한 산파의 수고와 연결되어 있었다. 산파의 역할은 성경뿐만 아니라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애굽의 기록에서도 충분히 입증되어 있다. 산파는 여인의 출산을 도와주었으며 영아의 탯줄을 잘라 냈고 아기를 씻긴 후 부모에게 아이를 건네주는 일까지 맡았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했기에 히브리 여인이 낳은 남자 아기를 모두 죽이라는 왕의 명령을 거역했다(출 1:15-17).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에 대한 경외”(fear of the Lord) 및 이와 유사한 표현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YHWH - 히브리어)에 대한 건강하고 순종적인 관계를 말한다. 그들의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은 애굽 왕이 그들에게 준 그 어떤 두려움보다 강했다. 그들의 용기는 그들의 일에서 우러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매일 돕고 보살피는 사람으로서 그들은 생명을 매우 가치 있게 여겼을 터이니, 설령 왕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살인이라는 건 생각할 수도 없지 않았겠는가?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출 6:20)도 불가능해 보이는 선택의 기로에서 독창적인 해법을 창안했다. 남자 아이를 비밀리에 성공적으로 출산한 기쁨도 잠시,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갈대 상자에 담아 강물로 떠내려 보내야만 했던 그녀의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모세 이야기에 나오는 “상자”에 해당하는 히브리 단어는 성경에서 단 두 번, 즉 노아의 “방주”를 나타낼 때와 여기서 쓰였는데, 모세 이야기는 한 남자 아기를 구원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한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나아가 모세와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피조물을 구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였다는 면에서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하나님은 산파에게 보상해 주셨던 것처럼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에게도 호의를 베푸셨다. 그녀는 자기 아들 모세를 되찾아 그가 바로의 딸의 양자가 될 때까지 그를 키울 수 있었다. 자녀 출산과 양육이라는 거룩한 일은 복잡하고 힘들고 칭찬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잠 31:10-31). 출애굽기에서 우리는 무명의 여장부 요게벳이 경험했던 내적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다. 모세의 삶이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세의 부모가 어떻게 그들의 믿음을 행위로 옮겼는지에 대해서 성경은 나중에 그들을 칭찬한다(히 11:23).

출산과 양육이라는 일은 너무나 자주 경시된다. 특히 어머니들은 자녀 양육은 다른 일만큼 중요하거나 칭찬받을 만하지 못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하나님을 따르는 법을 이야기하는 출애굽기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첫 번째 내용은 자녀의 출산, 양육, 자녀를 보호하고 돕는 일의 비할 데 없는 중요성이다. 용기 있는 행위로 가득 찬 출애굽기에서 첫 번째 용감한 행위는 한 어머니와 가족, 산파가 한 남자 아이를 구한 것이다.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 (출2:11-3:22)

모세는 히브리인이었지만 바로의 손자로 입양되어 애굽 왕족 가운데서 성장했다. 모세는 불의를 보고 참지 못했다. 그는 히브리 노동자를 때리는 애굽인의 행동을 보고 발끈해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 결국 바로에게 들켰고 모세는 시내 반도의 반대쪽, 즉 애굽으로부터 동쪽으로 수백 마일 떨어져 있는 미디안으로 피신해 목동이 됐다. 모세가 거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기간 동안 그는 결혼해 아들까지 두었다. 그 사이에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다. 애굽 왕이 죽었고, 여호와는 억압받는 자기 백성의 호소를 들으셔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셨다(출 2:23-25). 이 ‘기억하셨다’라는 말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잊고 있었다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곧 행동을 취하실 것을 나타낸 것이었다.[1]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고자 하셨다.

하나님은 모세가 일하는 도중에 그를 부르셨다. 그 부르심은 여섯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성경에 나오는 다른 지도자와 예언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소명 이야기를 살피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고찰하는 것은 특히 우리 직업 현장에 비춰볼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로, 하나님은 “떨기나무”가 불타는 곳에서 모세를 만나 그의 관심을 사로잡으셨다(출 3:2-5). 광야 같은 곳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지만, 모세는 이 현상에 끌렸다. 모세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이것은 존재에 대한 언급이지 장소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둘째로, 여호와는 자신을 족장의 하나님으로,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서 그들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할 하나님으로 자신을 소개하셨다(출 3:6-9). 셋째, 하나님은 바로에게로 가서 하나님의 백성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오라고 모세에게 명령하셨다(출 3:10). 넷째, 모세는 반대했다(출 3:11). 모세는 그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누구인지에 대한 강력한 계시를 그 순간에 받았지만, 그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이것이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분이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시며 확신을 주셨다(출 3:12a).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확증의 표징을 말씀하셨다(출 3:12b).

이런 요소는 성경에 나오는 다수의 다른 부르심 속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예를 들면 기드온,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및 예수님의 몇몇 제자의 부르심 이야기에 나온다. 이것은 정해진 형태는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다른 소명 이야기는 상이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흔히 장기간에 걸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사 기드온(사사기)

선지자 이사야

(이사야)

선지자 예레미야

(예레미야)

선지자 에스겔

(에스겔)

예수님의 제자들

(마태복음)

대면

6:11b-12a

6:1-2

1:4

1:1-28a

28:16-17

소개

6:12b-13

6:3-7

1:5a

1:28b-2:2

28:18

명령

6:14

6:8-10

1:5b

2:3-5

28:19-20a

반대

6:15

6:11a

1:6

-

-

확신

6:16

6:11b-13

1:7-8

2:6-7

28:20b

확증의 표징

6:17-21

-

1:9-10

2:9-3:2

사도행전의 사건

이런 부르심이 회중 가운데서 행해지는 제사장 직책이나 종교적인 직업에는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드온은 군사 지도자였으며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은 사회 비평가였고, 예수님은 왕(전통적인 의미의 왕은 아니었지만)이셨다. 많은 교회는 오늘날 “소명”(부르심, 콜링)이라는 용어를 종교 직책에 국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성경시대에는 그렇지 않았으며 물론 출애굽기에서도 그렇지 않았다. 모세도 아론이나 미리암처럼 제사장이나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정치가요 행정가였다.

Brevard S. Childs, Memory and Tradition in Israel (London: SCM Press,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