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 일의 신학
두 나라의 충돌 속에서 (마 11-17장)
마태복음을 읽어 보면, 예수님의 메시지와 활동에 대한 반발이 점점 더 강해지는 걸 볼 수 있다. 그것은 종교 지도자들이 그분의 활동을 중단시키려는 결정을 내리는 마태복음 12장 14절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들은 심지어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한다. 이것은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예고해 주는 지점이요, 그 이야기가 가리키는 마지막, 즉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당하시는 것의 시발점이 된다. 자기 앞에 어떤 일이 놓여 있는지를 아시면서도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만약 우리가 주님의 멍에를 메고 우리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만족감도 찾고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도 경험할 것이다.[14] 하나님이 아담에게 에덴 동산에서 할 일을 주셨을 때 그 일은 쉬웠고,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그 짐은 가벼웠다. 최초의 인간 부부가 자신의 창조주에게 반역했을 때, 일의 성격이 가시와 엉겅퀴에 맞서야 하는 힘든 노동으로 바뀌었다(창 3장).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안식을 약속해 주시며, 우리더러 예수님께 와서 그분의 멍에를 메라고 부르고 계신다. [멍에를 메고 하는 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일하는 크리스천을 위한 서신서 · 요한계시록》 3장의 “고후 6:14-18” 부분을 보라.]
Frederick Dale Bruner, The Christbook, Matthew 1-12, Matthew: A Commentary (Grand Rapids: Eerdmans, 2007), 537-540쪽.
영원한 나라를 보여 주는 도구 (마13장)
반대자들의 반발에 직면한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이 시작되면서 가르치는 스타일을 바꾸신다. 하나님 나라를 명백하게 선포하는 대신, 신자에겐 의미가 있지만 비신자에겐 이해가 안 되는 비유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짧은 이야기들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다. 땅에 씨를 뿌리는 사람(마 13:3-9), 빵을 만들기 위해 누룩을 넣어 반죽을 부풀리는 여인(마 13:33), 보물을 찾아다니는 사람(마 13:44), 진주 장사꾼(마 13:45-46), 몇몇 어부들(마 13:47-50), 집주인(마 13:52). 대부분의 경우, 이것들은 이 책에서 서술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씨를 밭에 적절하게 뿌려야 하는지, 빵을 어떻게 구워야 하는지, 또는 어떤 상품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관해 말씀하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이야기의 소재로서 물질적인 대상과 인간의 수고를 사용하신다. 우리의 일은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영원한 실체를 예증해 줄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하나님의 창조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일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