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5장 — 일의 신학
레위인과 하나님의 일 (민3-8장)
민수기 3장부터 8장에서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일에 초점이 맞춰진다. 레위 족속에 속한 남자는 제사장으로 봉직했다. 대체로 민수기에서는 이 두 용어가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속을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민 3:40-51). 다른 사람처럼, 그들의 수(數)도 계수됐으며 그들이 병역 의무에서는 면제됐지만 작업 단위 조직은 갖고 있었다(민 4:2-3 22-23). 그들의 일은 다른 일보다 독특했으며 더 고상한 것으로 간주됐던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지성물”(민 4:4)에 대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회막(會幕)과 그 기구에는 독특하면서도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제사장 역할을 다른 사람의 일보다 우월하게 여기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본문은 그들의 일이 다른 모든 이스라엘 사람의 일과 얼마나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레위인은 모든 사람의 삶과 일이 하나님의 율법 및 목적과 합치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을 도왔다. 더욱이 레위인이 회막에서 하는 일은 이스라엘 사람 대부분의 일과 아주 흡사했다. 그들은 진영을 파(破)하거나 옮기거나 세우고 불을 피우고 세마포 옷을 빨고 동물을 도살하고 곡식을 가공했다. 따라서 강조점은 레위인의 일을 다른 모든 사람의 일과 통합하는데 있었다. 민수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있는 제사장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는 종교적인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직업의 구심점이시기 때문이다.
죄의 자백과 손해 배상 (민5:5-10)
하나님 백성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은 갈등과 학대가 있는 곳에 화해와 정의를 가져다주는 일이다. 비록 이스라엘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겠다고 맹세했지만, 그들은 오늘날 우리가 그런 것처럼 늘 그 맹세에 미치지 못했다. 그 행위는 종종 다른 사람을 혹사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남자나 여자나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범하여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민 5:6). 레위 사람의 일을 통해, 하나님은 그런 죄 악의 행위와 관련된 회개, 손해 배상, 화해의 수단을 제공해 주셨다. 핵심 요소는 죄 있는 쪽이 그가 끼친 손실을 보상해 줄 뿐 아니라 20퍼센트를 더 얹어 줘야 했다는 것인데(민 5:7), 피해자와 동일한 심정으로 손실을 겪는다는 의미에서 그리 했을 것이다.(이 단락은 레위기에 나오는 속건 제사와 병행되는 내용이다.) 이 책 4장의 “레 6:1-7” 부분을 보라.
일터에서 이 원칙을 적용하기 위한 생생한 실례가 신약에 나온다. 세리장 삭개오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발견했을 때, 그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부과한 금액의 네 배나 갚겠다고 말씀드렸다. 보다 더 현대적인 실례를 들어 보겠다. 명시적으로 성경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병원 중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직접 재정적 손해를 배상해 주고 관련된 환자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1] 그러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우리가 꼭 세리나 의료진이 될 필요는 없다. 실수를 자백하고 그에 대해 배상할 수 있는 변상의 기회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든지 있다. 이런 기회의 대부분은 일터에서 얻는다. 우리는 실제로 그런 일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가? 아니면 약점을 덮으면서 우리 책임을 최소화하려고 애쓰는가?
Steve S. Kraman and Ginny Hamm, “Risk Management: Extreme Honesty May Be the Best Policy,”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31 (Dec. 1999), 963-967쪽. Further coverage is found in Pauline Chen, “When Doctors Admit Their Mistakes,” New York Times, Aug. 19,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