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6장 — 일의 신학
레위인과 하나님의 일 (민3-8장)
민수기 3장부터 8장에서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일에 초점이 맞춰진다. 레위 족속에 속한 남자는 제사장으로 봉직했다. 대체로 민수기에서는 이 두 용어가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된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속을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민 3:40-51). 다른 사람처럼, 그들의 수(數)도 계수됐으며 그들이 병역 의무에서는 면제됐지만 작업 단위 조직은 갖고 있었다(민 4:2-3 22-23). 그들의 일은 다른 일보다 독특했으며 더 고상한 것으로 간주됐던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지성물”(민 4:4)에 대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회막(會幕)과 그 기구에는 독특하면서도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제사장 역할을 다른 사람의 일보다 우월하게 여기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본문은 그들의 일이 다른 모든 이스라엘 사람의 일과 얼마나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레위인은 모든 사람의 삶과 일이 하나님의 율법 및 목적과 합치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을 도왔다. 더욱이 레위인이 회막에서 하는 일은 이스라엘 사람 대부분의 일과 아주 흡사했다. 그들은 진영을 파(破)하거나 옮기거나 세우고 불을 피우고 세마포 옷을 빨고 동물을 도살하고 곡식을 가공했다. 따라서 강조점은 레위인의 일을 다른 모든 사람의 일과 통합하는데 있었다. 민수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있는 제사장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는 종교적인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직업의 구심점이시기 때문이다.
백성을 향한 아론의 축복 (민6:22–27)
레위 사람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제사장이 축복할 말을 다음과 같이 정해 주셨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민 6:24-26).
하나님은 사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즉 영적, 정신적, 감정적, 물질적인 방법으로 축복하신다. 그러나 여기서의 초점은 사람을 말로 축복하는 것이다. 우리의 선한 말은 사람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의 순간이 된다.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7)라고 하나님은 약속하셨다.
우리가 일터에서 사용하는 말에는 축복하거나 저주하는 능력이 담겨 있으며 다른 사람을 세우거나 무너뜨리는 능력도 있다. 우리가 선택해 쓰는 말은 종종 우리가 깨닫는 것 이상의 권능을 발휘한다. 민수기 6장 24-26절에 나오는 축복의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실” 것이며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며 “평안을 주실” 것이라고 선언한다.
일터에서 우리가 쓰는 말이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다. 즉 안심시키고 보호해 주고 지원해 줄 수 있다. ‘만일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게로 오세요. 나는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로 충만한 말을 할 수 있으며 상황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역할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책임을 전가하는 대신에 오류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말은 깨진 관계를 회복하고 화평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우리 사이에 뭔가가 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 번 좋은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찾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적하거나 비평하거나 꾸짖거나 때로는 심지어 벌을 줘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도 우리는 문제가 된 행동만을 비난할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 전체를 정죄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훌륭한 행동을 했을 때, 우리 평판이나 체면이 약간 구겨질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대신 그들을 칭찬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