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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23

창세기 23장 — Keil & Delitzsch

23:3

아브라함은 당시 그 성읍과 주변 지역의 지배자이자 소유자였던 헷 사람들에게 가서 “매장지의 소유권”을 얻으려 했다. 협상은 성문에서(창 23:10), “그 땅의 백성”, 곧 토착 주민들의 공적인 모임 가운데(창 23:7), 가장 정식적인 절차로 진행되었다. 외국인이자 거류민인 아브라함은 모든 시민에게 극히 예의 바르게 요청했다. “성문으로 들어가는 모든 사람”(창 23:10, 18)은 “성문으로 나가는 모든 사람”(창 34:24) 또는 “출입하는 사람들”(렘 17:19)과 바꾸어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시민들은 “하나님의 지도자”, 곧 하나님께서 지도자의 지위로 높이신 사람에게 기꺼이 큰 존중을 보이며, 자기 무덤 가운데 “가장 좋은 것”(מבחר)을 쓰도록 제안했다(창 23:6). 그러나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자기 소유의 밭 끝에 있는 막벨라 굴을 “온전한 은값”, 곧 그 가치에 맞는 값을 받고 소유로 넘겨주도록 부탁해 달라고 요청했다. 창세기 23:10의 “그의 성읍”이라는 표현으로 판단하면 에브론은 당시 성읍의 통치자였을 것이다. 그러자 에브론은 밭과 굴 모두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이런 협상의 전환은 저자 당시에도 동방에서 관행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 제안에 진지한 의도가 있다면, 선물의 가치를 충분히 보상하는 답례를 얻거나, 더 흔하게는 앞으로 부를 값을 깎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거듭 땅을 꼭 사겠다고 하자 에브론이 값을 말하는 특이한 방식에서도 같은 의도가 드러난다. “은 400세겔짜리 땅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큰일이겠습니까?”(창 23:15). 아브라함도 그렇게 이해했고(창 23:16의 ישׁמע), 요구한 값을 달아 주었다. “상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은 세겔은 거래에서 표준 무게로 인정되던 세겔로, 파리식 274그레인이었다. 따라서 땅값은 저자 당시의 환산으로 52파운드 10실링이었다. 그 시대에는 매우 큰 액수였다.

23:17

“이렇게 밭이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되었다.” ויּקם은 문자적으로 “일어섰다”는 말로, 모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그에게 양도되었다는 뜻이다.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이라는 표현은 창세기 23:9에 따라 설명할 수 있다. 막벨라 굴이 밭 끝에 있었으므로 밭도 그 이름에 속한 것이다. 창세기 23:19에는 “막벨라 굴”이라는 짧은 표현이 나오며, 20절에서는 밭과 굴이 구별된다. 칠십인역은 막벨라를 “이중으로 됨”이라는 מכפּלה에서 나온 보통명사로 보고 τὸ σπήλαιον τὸ διπλοῦν, 곧 “이중 굴”이라고 옮긴다. 그러나 이 말은 굴뿐 아니라 인접한 밭에도 쓰이므로(창 49:30; 50:13), 굴의 형태에서 비롯된 이름임은 분명해도 이미 고유명사가 된 것이 확실하다. 굴은 헤브론 지역의 마므레 나무숲 앞, 아마 동쪽에 있었다. 이 설명은 마므레와 굴을 라메트 엘 칼릴과 동일시하는 전승과 조화시킬 수 없다. 그곳에는 고대 이교 신전의 튼튼한 기초 벽이 아직도 아브라함의 집으로 지목되며—로젠뮐러는 에돔 신전으로 추정한다—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아주 오래된 상수리나무가 서 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현대 헤브론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다. 고대 헤브론도 현재 도시와 라메 사이의 산들을 넘어 그렇게 멀리까지 뻗어 있었을 수는 없다. 창세기 37:14에 따르면 역시 골짜기에 자리 잡았어야 한다(로빈슨의 후기 『Biblical Researches』, 365쪽 이하 참조). 현대 도시 북서쪽, 베아비레 산의 서쪽 비탈에 있는 하람 건물 안에 족장들의 무덤을 둔 막벨라 굴이 숨겨져 있다는 무슬림 전승이 훨씬 더 개연성이 있다. 그 건물은 가장자리에 홈을 낸 거대한 돌들로 지어졌다(로빈슨, 『Palestine』 2권, 435쪽 이하 참조). 로젠뮐러는 이 때문에 마므레를 루메이디 언덕의 동쪽 비탈, 주목할 만한 우물 아인 엘 제디드 가까이에서 찾으려 한다.

23:20

밭과 그 안의 굴이 헷 사람들로부터 아브라함에게 매장지로 양도되었다는 말이 반복된다. 이는 앞서 설명한 협상의 결과를 말하자면 법률 문서처럼 정확하게 정리하며, 이 사건이 족장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 준다.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에서 엄격한 법적 절차에 따라 매장지를 대대로 소유할 땅으로 구입한 사실은, 하나님의 약속과 그것의 궁극적인 성취에 대한 강한 믿음의 증거였다. 이 무덤에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가 묻혔다. 야곱도 레아를 그곳에 묻었고, 자신 역시 그곳에 묻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써 그는 죽음을 맞는 순간에도 약속에 대한 믿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