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4장 — John Wesley
14:1
여기에는 성경에서 처음으로 읽게 되는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 다음을 살펴보라. 1. 전쟁의 당사자들. 침략자는 네 왕이었다. 그중 둘은 시날과 엘람, 곧 갈대아와 페르시아의 왕이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왕국들의 최고 통치자라기보다는, 그곳에서 나와 소돔 근처에 정착하면서 본래 출신국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주 집단의 우두머리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공격받은 쪽은 요단 평야에서 서로 가까이 있던 다섯 성읍, 곧 소돔·고모라·아드마·스보임·소알의 왕들이었다. 2. 전쟁의 계기. 다섯 왕이 그돌라오멜의 지배에 반기를 든 것이 원인이었다.
14:4
“그들이 12년 동안 그를 섬겼다.” 소돔 사람들은 가나안의 후손이었다. 노아는 가나안이 셈의 종이 될 것이라 선언했으며, 엘람은 셈에게서 나왔다. 웨슬리는 이 전쟁에서 그 예언이 이처럼 일찍 성취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제13년에 그들이 반역했다.” 지배받는 처지에 싫증이 나서 조공을 거부하고 멍에를 벗으려 한 것이다.
14:5
“제14년에.” 얼마 동안 기다리며 준비한 뒤, 그돌라오멜은 동맹자들과 함께 반역한 자들을 다시 복종시키려 나섰다. 3. 전쟁의 전개. 네 왕은 인근 지역을 황폐하게 하고 전리품으로 자신들을 부유하게 했다(창세기 14:5–7). 이 소식을 듣고 소돔 왕과 동맹자들이 출전했으나 패주했다.
14:13
여기에는 아브람이 참여한 것으로 성경에 기록된 유일한 군사 행동이 나온다. 그는 탐욕이나 야망 때문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마음으로 나섰다.
14:14
“그는 자기 집에서 태어나 훈련받은 종들을 무장시켰다.” 그 수는 318명이었다. 한 집안으로는 크지만 군대로는 작은 규모였다. 미디안 사람들을 무찌른 기드온의 병력과 비슷했다(사사기 7:7). 그가 데리고 나간 사람들은 훈련받은 종들, 곧 가르침을 받은 종들이었다. 전술뿐 아니라 신앙의 원리도 배운 사람들이었다. 아브람은 자기 집안에 주님의 길을 지키도록 명했기 때문이다.
14:16
“그의 형제 롯.” 곧 그의 친족이라는 뜻이다.
14:18
랍비들은 멜기세덱을 노아의 아들 셈이라고 말한다. 족장 시대의 방식에 따라 자기 후손들에게 왕이자 제사장이었다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 저자들은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께서 친히 나타나신 사건이며, 당시 아브람에게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에 관해 분명하게 계시된 것은 없으므로 단정할 수 없다. “그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아브람과 병사들의 기운을 회복시키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왕으로서 한 일이었다. 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아브람을 축복했다. 그 축복은 떡과 포도주보다 아브람에게 더 큰 힘을 주었을 것이다.
14:19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아브람이 복을 받기를.” 여기서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스러운 호칭들을 보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 절대적으로 완전하시며 모든 피조물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신다는 뜻이다. ‘하늘과 땅의 주인’은 모든 피조물의 정당한 소유자이자 주권자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그것들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14:20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우리는 모든 기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모든 호산나의 간구에 할렐루야의 찬송을 더해야 한다. 이것이 날마다, 또 특별한 때에 드려야 할 영적 제사이다. 우리의 모든 승리의 영광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승리 속에서 하나님은 원수들보다 높으시고 우리보다도 높으심을 드러내신다. 그분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브람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곧 전리품의 십분의 일이었다(히브리서 7:4). 이는 멜기세덱이 베푼 호의에 보답하는 감사의 선물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이므로 그분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위대한 멜기세덱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겸손히 왕과 제사장으로 인정해야 한다. 모든 것의 십분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전부를 그분께 드려야 한다.
14:21
“사람들은 내게 주고 재물은 당신이 가지시오.” 히브리어는 이렇게 되어 있다. 소돔 왕은 사람들을 정당하게 돌려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재물은 아브람에게 기꺼이 내주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를 위해 수고하거나 비용을 들인 사람들에게 힘껏 보답하도록 가르친다.
14:22
“내가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여호와께 손을 들어 맹세했습니다.” 여기서 다음을 살펴보라. 그는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고 부른다. 멜기세덱이 방금 사용한 바로 그 호칭이다. 하나님에 관해 어떻게 말할지 다른 이들에게 배우고, 신령한 일을 바르게 말하는 사람을 본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맹세에는 손을 드는 행위가 사용되었다. 신앙적인 맹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진실함과 성실함을 아시는 하나님을 증인으로 부르며, 거짓 맹세를 한다면 그분의 진노를 받겠다고 한다. 손을 드는 것은 이 두 뜻을 표현한다. “당신이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소돔 왕이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며, 이런 일을 나중에 자기를 비난하는 데 이용할 사람임을 알았던 듯하다. 그런 사람들과 관계할 때는 특별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14:23
“실 한 오라기나 신발 끈 하나라도.” 소돔 왕에게 속했던 것은 가장 하찮은 것조차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